화이트와인 옆 진저에일

이 와인의 미네랄은 어떠한지, 산도는 어떠한지,
온도에 따른 맛의 변화는 어떠한지,
어느 시점에 미리 실망하면 안되는지, 설명해주시면 귀가 쫑긋한다.

떼루아나 빈티지 같은 전문용어를 이해할 때는 우쭐한 마음도 든다.
그럼에도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설명해주시는 방법은 없을까? 나도 알아들으면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.
한 번 더 생각하기 귀찮으니 설명에 귀기울이기보다는 가격이나 라벨 같은 외적인 요소를 보고 적당히 선택하고 싶은 마음도 매 번 든다. 물론 이제는 내가 선택하지 않는다… 와인은 혼자 마시지 않는 것. 친구들과 의논하여 한 병을 골라보곤 했지만, 사실 친구들의 취향도 대단한거 아니면 잘 기억하는 편도 아니었던 것 같다. 어찌보면 비슷한 때에 함께 만나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으니, 좋은 와인도 별로인 와인도 비슷하게 마시어 입맛이 비슷해진 터도 있을터였다.

나랑은 상관없을 말을 아직까지는 습관적으로 경청하면서,
쩝, 입맛을 다시거나 머쓱하게 논알콜을 찾는 것 말고는 어찌 행동해야할지 모르겠다.
와인을 고를 때는 참견하고 싶기도 하고, 그렇지 않기도 하다… 애초에 참견한다는 것도 주제넘고 웃기는 짬뽕 같은 일이겠지? ㅠ


오늘의 레스토랑에서는, 내 진저에일도 와인처럼 칠링 바스켓에 넣어주셨다.
빼꼼 튀어나온 병 입구가 제법 귀엽다.

알콜, 탄산, 질감, 맛 중 내가 술에 기대하던 건 뭐였을까?
진저에일은 달지않은 척 하지만 달고, 입안에 남는 질감이 있는 편이다.
술이 아닌 탄산음료를 찾아마시는 편은 아니었어서 그런지, 아직은 애매한 느낌이다. ….. 맑은 청주같은 논알콜 음료가 있으면 좋겠다. 오늘은 오히려 찐득한 초코케익이 더 찡하게 술 같은 느낌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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